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0.4.29 뉴스1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띄우려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며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통합당 청년비대위도 지도부 해체를 주장하는 등 진통이 격화되고 있다.
통합당 청년비대위는 29일 국회에서 “제1야당이 (김종인)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는 당원 전체와 통합당을 지지해 준 수많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다. 지도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청년비대위는 또 “지금 당장 당선자 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부터 선출하고, 신임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지도부 공백사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현 지도부에게 돌린 것.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기 보장 문제를 두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달 상임전국위를 재소집해 정족수 미달로 실패한 ‘8월 전당대회’ 당헌 삭제를 추진하겠다는 것. 하지만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자연인이라고 했으면 그걸로 그만이다. 선거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더 이상 뭘 더 말하느냐”며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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