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中 출장길 내달부터 열려…경제교류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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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9일 19시 28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4.28 © News1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4.28 © News1
한중이 기업인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신설 합의를 마무리했다. 한국 기업인의 중국 출장길이 다음달부터 다시 열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얼어붙었던 한중 간 경제교류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방정부 주도로 입국제한조치를 실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14일 동안 강제로 격리되는 등 경제활동이 제한돼 중국 내 우리 기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외교부는 29일 “한중이 양국 간 기업인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신속통로’ 신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이후 기업인 예외 입국을 제도화한 것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기업인이 ‘신속통로’로 중국에 입국하려면, 먼저 중국 내 기업이 지방정부에 ‘신속통로’를 신청해 초청장을 발급받고, 이를 바탕으로 주한중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한다. 이후 입출국시 특별방역절차에 따라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으면, 기업인은 2주 격리 없이 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게 이번 제도의 취지다.

신속통로 제도는 한·중 간 기업 교류가 많은 Δ상하이시 Δ톈진시 Δ충칭시 Δ랴오닝성 Δ산둥성 Δ장쑤성 Δ광둥성 Δ섬서성 Δ쓰촨성 Δ안후이성 10개지역에서 1차적으로 시행된다.

시행일은 5월1일부터지만, 초청장과 비자발급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국기업인이 신속통로를 통해 직접 중국에 입국하기까지는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중 외교당국은 지난 17일 차관급 화상회의에서 신속통로 신설 추진에 합의한 이후 입국 전 음성확인서 발급 조건, 도착 뒤 진단 검사 내용, 중국 내 입국 허용 지역, 입국 뒤 중국 내 이동 보장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해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바쁘게 움직였다. 싱 대사는 지난 27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면담하고 신속통로 제도가 조속한 시일 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에는 한국기업인들을 직접 만났다.

싱 대사는 입국 제한 완화를 건의하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현재 한중 양국은 재계 관계자의 상호 방문 원활화를 위한 조치 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재중(在中) 한국기업 근로자의 조속한 업무복귀 및 조업재개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경제회복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속통로’는 한중 경제회복을 위한 첫 단추다.

한중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로 나타났다. 무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20일 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감소했으며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7% 줄었다.

싱 대사는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3100억달러(약 377조 6110억원)에 달했고, 실질 협력은 양국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둥”이라며 한중 간 경제무역 협력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들도 예외입국이 가능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많은 기업인들의 중국 내 경제활동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중 ‘신속통로’ 신설은 국제사회에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안정되자 ‘방역능력’을 내세워 세계 곳곳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 수출·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협력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냉각됐던 한중관계를 풀어갈 물꼬이기도 하다. 한중관계는 2017년 10월 한중 관계 개선 합의와 같은 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점차 회복 기조를 보여왔다.

외교부는 한중 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이뤄낸 다양한 협력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올해 양국간 예정된 고위급 교류 등을 추진해 나가는 등 한중관계를 더 높은수준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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