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최근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동아시아 전개 빈도가 늘어난 것을 두고 “북한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략폭격기의 움직임과 북한 상황을 연계시키는 것은 오해와 추측에서 비롯됐다”면서 “경험을 토대로 비춰보면 그렇게 연결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민간의 항공 추적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4대가 2대씩 편대를 이뤄 미국 텍사스 다이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인근 동중국해를 거쳐 괌으로 비행했다. 같은 날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W도 우리나라 경기도 광주·인천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략폭격기의 움직임이 최근 제기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남북 간 긴장 완화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은 지난 2018년 봄 이후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았다”면서 “현시점에서 이런 방침이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상황과 관련해 향후 전략폭격기 전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매우 빠른 시간 내에 관련 자산을 투입할 수 있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북한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미군 정찰자산들이 빈번히 목격되는 점에 대해서도 “‘정보 수집’의 일환이라며, 항적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대북 억지 신호 발산이 아닌, 불필요한 긴장 조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사령관도 이날 VOA에 “B-1B 전폭기의 역내 전개는 미 공군 전략 재편 과정에서 실시하고 있는 훈련”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시점과 우연히 겹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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