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건재한 모습으로 재등장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북한 관련 정보의 취약성에 대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면서 국제 정세의 긴장만 높아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북한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에 대한) 잘못됐거나 서툴게 해석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자들은 그 동기가 무엇이냐”고 썼다.
하지만 외신 중에서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CNN은 김 위원장이 다시 등장한 것에 대해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고 리더십 관련 정보는 종종 ‘블랙홀’이 된다”고 했을 뿐 사과나 해명은 없었다.
김 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후 북-미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복귀’를 환영했고, 1일에는 김 위원장과 통화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김 위원장이 화답할 경우 조만간 두 정상이 친서외교를 다시 이어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바로 북-미 관계의 진전이나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재선 캠페인 등으로 대북 협상을 재개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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