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軍 외출·휴가 부러웠나…미군 “영외 식사 자제 요청” 공문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6일 10시 02분


주한미군, 국방부에 연합사 출입 인원 단속 요청
우리 군, 8일부터 장병 휴가 공식 재개 방침 발표

우리 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개월여간 금지됐던 장병들의 외출을 재개한 데 대해 주한미군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최근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 중인 한국군 장병들의 외출 여부가 현 미군 규정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우리 국방부에 보냈다.

공문에는 업무상 한미연합사를 출입하는 우리 군 인원들은 영외 식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군 인원이 영외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돼 미군 기지에 옮길 수 있으니 이를 금해달라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코로나19에 철저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에도 주한미군 측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발맞춰 지난 2월22일부터 통제했던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한다. 군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힌 점이 휴가 재개 배경이 됐다. 군 내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월22일 이후 39명을 유지하고 있다. 첫 확진자인 제주 지역 해군 병사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38명은 모두 완치됐다.

반면 주한미군에서는 지난달 27일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주한미군에서는 2월26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모두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으로선 심장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점이 우려스럽다. 누적 확진자 26명 중 12명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나왔다. 대구·경북(캠프 워커와 캠프 캐럴, 캠프 헨리)에서 10명, 오산 공군 기지에서 3명,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1명 순이다. 26명 중 완치된 인원은 17명이고 6일 현재 치료 중인 인원은 9명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모든 기지에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를 발령하고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 영외 식사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병이 울타리 개구멍으로 외출했다가 적발되는 등 코로나19 수칙 위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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