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국방부에 연합사 출입 인원 단속 요청
우리 군, 8일부터 장병 휴가 공식 재개 방침 발표
우리 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개월여간 금지됐던 장병들의 외출을 재개한 데 대해 주한미군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령부는 최근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 중인 한국군 장병들의 외출 여부가 현 미군 규정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우리 국방부에 보냈다.
공문에는 업무상 한미연합사를 출입하는 우리 군 인원들은 영외 식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군 인원이 영외에서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돼 미군 기지에 옮길 수 있으니 이를 금해달라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코로나19에 철저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에도 주한미군 측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발맞춰 지난 2월22일부터 통제했던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한다. 군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힌 점이 휴가 재개 배경이 됐다. 군 내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월22일 이후 39명을 유지하고 있다. 첫 확진자인 제주 지역 해군 병사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38명은 모두 완치됐다.
반면 주한미군에서는 지난달 27일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주한미군에서는 2월26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모두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으로선 심장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점이 우려스럽다. 누적 확진자 26명 중 12명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나왔다. 대구·경북(캠프 워커와 캠프 캐럴, 캠프 헨리)에서 10명, 오산 공군 기지에서 3명,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1명 순이다. 26명 중 완치된 인원은 17명이고 6일 현재 치료 중인 인원은 9명이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모든 기지에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를 발령하고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 영외 식사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병이 울타리 개구멍으로 외출했다가 적발되는 등 코로나19 수칙 위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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