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만인 6일 판문점과 파주 철거 GP를 방문했다.
통일부는 이날 “김연철 장관이 윤후덕·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각각 파주시 갑·을), 최종환 파주시장, 평화통일 문화공간조성 민간자문단과 함께 6일 오전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길 파주구간(파주 철거 GP)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9년 하반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잠정 중단된 판문점 견학 재개 준비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통일부는 “많은 국민들께서 판문점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판문점 견학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누리집을 구축하는 등 견학 재개를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DMZ 평화 정착을 위한 실천사업으로 ‘DMZ 평화의 길’을 개방했으며, 향후 국방부· 파주시와 함께 DMZ 평화의 길과 연계해 남북출입사무소에 ‘평화통일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간은 출입사무소 건물과 철거 GP 등을 활용한 체험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판문점 인근 대성동마을·통일촌·해마루촌 이장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주민들은 파주지역 평화·안보관광이 중단된데 따른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통일부는 코로나19·ASF 방역 당국, 유관기관과 협의해 판문점 및 DMZ 평화의길, 파주지역 평화·안보관광 재개, 평화통일 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여상기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판문점 견학 재개와 이에 따르는 방역 상황,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판문점 견학 재개와 관련해선 “오늘 장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나면 조만간 (견학 재개)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지난 2월 판문점 시범 견학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확산되며 연기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견학을 준비 중이었다.
김 장관의 이번 GP 방문은 지난 3일 북한의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뤄줘 주목을 끌었다. 북측은 3일 오전 7시41분쯤 중부전선에 있는 우리군 전방 GP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군 당국은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고의적인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통일부는 김 장관이 방문한 GP와 총격사건이 발생한 곳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파주 소재의 GP다.
여 대변인은 “파주지역 철거 GP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에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지역적으로 판문점 인근 지역에 있다”며 “(총격사건이 일어난) 중부 전선의 GP와의 관련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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