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60만 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기부 의사를 밝혔다”며 “기부금을 수령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지급되며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2인 가구 기준 60만 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달라”고 강조한 데 이어 사흘 만에 직접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결정하며 기부 독려에 나선 것이다. 강 대변인은 “상황에 따라 (문 대통령이) 추가 기부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 참모진도 문 대통령 기부를 시작으로 기부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제 기부 논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관제 기부, 관제 금 모으기 운동 운운하는 것은 존경스러운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관제 기부라는 말로 재를 뿌리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비만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기부하지 않고 소비만 한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뭐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는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 나선다. 연설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 등을 제시할 예정이며 TV로 생중계된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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