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사령탑인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 새롭게 되는 분들과 상의해서 아주 화끈한 결단을 내려보시라”고 독려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신임 원내대표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작이 제일 어렵다. 시작이 반인 것이니 시작을 그렇게 화끈하게 해보시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기 종료가 임박한 20대 국회 상황과 관련해선 “(법안 처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15일까지다. 12일부터 15일까지 현재 상임위에 올려있는 법만 해도 법제사법위원회에 간 것이 한 100개를 넘어 150개는 될 것이다. 그것에 ‘일하는 국회법’이 (처리) 포함된다고 하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명증)로 지금도 국민들이 힘들고 불편한데 앞으로 더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매우 긴장되고 어떻게 보면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을 해야할 시점”이라며 “일을 하고 싶어서 원내대표를, 이 직을 갖고 싶었지만 정말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는 “성과를 내서 국민의 삶을 챙겨야한다는 책임감을 더 챙기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늘 강조하셨던 (대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가 돼야 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국회가 돼야 하는데 냉정히 되돌아보면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가고 있는가, 국민에 부응하는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고유의 기능인 대화, 이해 갈등의 조정, 이해관계의 조정 및 숙의 기능을 살려서 (대화의) 총량은 살리더라도 결정은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하지 않을까”라며 상시국회화·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조정을 골자로 한 ‘일하는 국회법’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오늘 (통합당) 야당 원내대표가 뽑히면 제일 먼저 협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자고 제안할 생각”이라며 “이른바 일하는 국회법 처리인데 문 의장 임기 안에 이 법을 처리해서 새로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 하에서 21대 국회가 개원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이 예방을 온 김 원내대표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포옹을 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진행됐다.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에 대해 “열정은 아마 타의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추진력, 돌파력이라든지 기대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금 성과를 내야할 때인데 시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는 국면에 최적격자를 뽑은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렇다고 나머지 (후보들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얘기가 되니까 조심해야겠다. 그게 아니라 덕담”이라고 웃자 김 원내대표도 “칭찬과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이 원내대변인을 맡은 박성준 당선인(서울 중·성동을)에게 “반갑다. 요새 국회의원들인지 헷갈린다”고 농담을 하자, 김 원내대표가 박 당선인의 언론인 경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이후 22분여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법안을 신속하게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는 덕담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국민 발안제 개헌안 표결을 위해 오후 소집된 본회의와 관련해선 “헌법개정안은 (재석 의원의) 3분의 2가 참여해야 한다”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떄문에 개표는 하지 않고 그냥 처리하는 것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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