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북한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물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자 보도에서 “최근 공화국 각지에서 관개 체계를 실정에 맞게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결과 수백㎞의 물길을 내고, 90여 개의 양수장이 건설됐다. 또 지하수 시설 5만여 개를 새로 건설하거나 보수했다.
상습 가뭄 지역이기도 한 함경북도의 경우, 회령시의 저수지 담수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30여만 ㎥의 바닥 파는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어랑군도 10여㎞ 물길을 냈다.
강원도는 백수십 개의 관개 구조물 공사를, 황해남도 배천군은 30여 개의 관개 구조물과 배수갑문의 수문 보수로 관개용수 마련에 나섰다.
양수 설비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황해북도 사리원뜨락또르(트랙터)부속품공장과 남포시 강서구역 관개 관리소는 밭 관수에 필요한 강우기(스프링클러) 1500여 대와 각종 양수 설비 부속품, 4000여 m의 비닐관을 생산했다.
국가과학원과 기상수문국은 관개 건설에 도움을 주는 전자도서를 작성해 농업 부문에 보내주기도 했다.
북한이 이같이 물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저수지나 댐 같은 물관리를 위한 기반 시설이 열악해 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매년 가뭄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곤 한다.
지난해에도 봄철 강수량이 줄어들어 가뭄에 시달렸고,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식량 생산에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올해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면 돌파전’을 펼치는 가운데 농업을 ‘주 타격전방’이라고 선전해온 만큼 식량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올해 농사의 성과를 좌우할 물관리에 더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날 물 보장과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물 원천을 모조리 찾아 올해 농사에 이용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농사를 통하여 물 확보야말로 알곡 증산의 중요한 담보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다”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빈틈없는 대책을 주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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