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이 8일 미래통합당의 새 원대대표로 선출되면서, 탈당 상태에서 4·15 총선을 치른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9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그간 주 신임 원내대표는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8일)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탈당자 복당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당을 막아야 한다는 선택지는 없고 ‘순차’냐 ‘일괄’이냐, 그렇다면 때는 언제냐 정도의 논란이 있다”며 “(무소속 당선인들은) 다 우리 당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들이고 우리 당을 자신들 당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 복당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복당을 희망하는 당선인들로서는 친정 복귀를 위한 관문 하나를 넘어선 셈이 됐다.
현재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당선인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5선·대구 수성을),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 윤상현 의원(4선·안천 동미추홀을), 김태호 당선인(3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이다. 이들은 총선에서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중 권 의원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달 16일 “당으로 돌아가 큰 정치로 보수를 살리겠다”며 곧바로 통합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복당은 지역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당 최고위원회를 거쳐 승인된다.
권 의원 외에 홍 전 대표, 윤 의원, 김 당선인도 선거 유세 과정에서부터 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거나 적어도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통합당으로서도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을 가결하면서 여당이 177석의 거대한 몸집을 가지게 된 만큼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이 아쉬운 상황이다.
통합당이 21대 국회에서 갖게 될 의석수는 84석이고, 미래한국당은 19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 이를 합치면 103석으로, 무소속 당선인들이 모두 돌아오면 총 의석수는 107석이 된다.
다만, 당의 공천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했던 무소속 당선인들을 곧바로 복당시킨다면 당 기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소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도 “복당 반대 의견 중에는 당의 공천 결정에 승복하지 않은 해당(害黨)행위를 금방 복당시키면 앞으로 기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복당이 당의 분열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 힘을 결집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인 만큼 무소속 당선인들이 복당에 앞서 탈당과 관련한 ‘입장 표명’ 등을 하는 선에서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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