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지난주 총선 낙선자를 만나 위로한 데 이어, 오는 15일 당선자와 오찬 회동을 한다.
그간 당권 도전 여부에 침묵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인 이 위원장이 본격적인 ‘식사 정치’로 당내 행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후원회장을 맡은 38명 중 낙선자 10여명과 오찬을 했다.
이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후원을 맡았던 38명 중 22명은 당선, 16명은 낙선했다.
한 참석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권 도전 여부 등 별다른 정치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위로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통화에서 “낙선자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나”며 “고생했다면서 격려하고 낙선자들의 소회도 듣고 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총선이 끝난지 한 달 만인 15일에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선자 20여명과 비공개 오찬을 한다. 당선자 중에는 강훈식·김병욱·백혜련·박정·김한정·고용진·정춘숙 등 현역의원 7명과 이탄희·고민정 후보 등 정치 신인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연이은 회동이 8월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위원장의 경우 별다른 계파가 구축되지 않은 만큼 총선 이후 후원회장이란 공통점으로 결속된 38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이 위원장은 38명이 NY(낙연)계파로 해석되는 것에 일단 선을 그었지만, 상당수가 초선이며 이들 중 이낙연의 생각과 미래에 동의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친이낙연 기류가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에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전날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자 “여러가지 말씀과 의견을 듣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더 늦어지기 전에 당선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며 “일각에서 추측하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만남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의원회관 7층 746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썼던 방을 물려받고, 의원실 구성을 마치는 등 21대 국회 의정활동 준비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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