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북한인권백서 맹비난…“탈북자 배설물 모은 책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5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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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정치적 도발…파국으로 몰아가는 대결망동"

북한 선전매체가 15일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0’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광대놀음으로 차례질 것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인권백서에 대해 “인민의 존엄과 권리를 최우선시하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동족간에 불신과 반목을 야기시키고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가는 대결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의 기본징표인 자주권도 없는 식민지 하수인, 외세로부터 버러지취급을 당하는 남조선 당국이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입에 올리는것이야말로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며 주제넘게 남에게 삿대질하기 전에 5·18희생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박힌 원한의 대못도 뽑아주지 못하는 무맥하고 가련한 제 처지와 제집안의 한심한 인권실상이나 돌아보고 수치를 느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역대 보수 ‘정권’의 쓰레기장에 처박혀있던 다 꿰진 ‘인권’ 북통을 주어들고 광대놀음을 벌리는 꼴을 보면 극악무도한 동족대결로 북남관계를 최악의 국면에 몰아넣은 이명박, 박근혜 패당의 집권말기를 보는 것 같다”며 “남조선 집권자가 앞에서는 ‘협력’을 운운하며 노죽을 부리고 뒤에서는 아래것들을 시켜 ‘탈북자’ 쓰레기들이 싸지른 배설물들을 모아 도발책자나 만들게 하니 과연 제정신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안팎이 다르고 분별도 체면도 다 잃고 더러운 짓만 해대는 것들과는 애당초 상대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 날로 더욱 굳어져가는 우리의 입장”이라며 “우리 인민의 자주적존엄과 권리에 먹칠을 하려드는자들은 그 누구든지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1996년부터 매년 국문과 영문으로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해왔다. 백서는 북한이탈주민 심층면접조사와 북한법규·인민보안성 포고문·판결문 등 일부 입수한 북한 공식문건, 북한 당국의 유엔 제출 보고서, 북한 주요 매체, 국내외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와 논문, 국내외 매체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북한인권백서 2020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최근 몇 년간 마약 거래행위와 한국 녹화물 시청·유포행위에 대한 사형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형법 및 형사소송법 규정과는 다르게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고문 및 비인도적 처우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 사형집행과 사형집행과정 강제 목격 또한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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