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참패 후 당의 진로와 방향을 놓고 고심 중인 미래통합당에서 30대와 40대의 젊은 총선 출마자들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대안으로 당내 의견 그룹인 가칭 ‘젊은미래당’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의동·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를 마친 뒤 ‘제21대 총선(수도권 지역) 미래통합당 3040 출마자 일동’ 명의로 성명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발제자로 초청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이준석·오신환 등 4·15 총선 통합당 수도권 출마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21대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2016년 총선 이후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남의 눈에 티끌을 들춰내는 정치에 급급하다 끝내 민심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결과를 맞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월호 유족이나 광주민주화 운동 유족의 아픔에 선을 긋고, 피해자들에 대한 부당한 혐오감을 부추기다가 우리 스스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길 잃은 보수정치를 되살리는 길은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까지도 철저히 섬기는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3040세대 젊은 정치인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당내 의견 그룹 가칭 ‘젊은미래당’을 구성하고 대한민국과 보수 정치의 새로운 진로를 실천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참여자나 향후 일정 등 세부적인 의견 그룹 추진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통합당 3040 당원들은 보수정당 혁신 대책으로 이외에도 Δ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지키는 상식적인 정당으로 혁신할 것 Δ정치, 경제 등 주요 국정 의제들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개혁할 것 Δ건강한 미래담론 형성에 앞장설 것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은 뇌가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토론회 이름을 ‘뇌 없는 정당, 어디로 가야 하나’로 하려고도 했었다”며 “외부적 시각에서 비판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우리가 배척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발제자로 나선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과거 호남 위주 정당이었던 민주당이 당원을 늘리는 운동을 통해 지금 수도권 위주 정당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거울 삼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토론회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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