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측근이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직 의사를 접고 업무에 복귀하자 공무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 전 시장 사퇴 5일 만인 지난달 28일 사직서를 냈던 신 보좌관이 최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했다. 그간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던 부산시는 사퇴 철회 의사를 받아들였다. 신 보좌관은 장형철 정책수석 보좌관과 함께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만나 공증 등 사태 수습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보좌관은 3급 상당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기 만료가 7월이다. 2급인 장 전 보좌관의 사표는 수리됐다.
신 보좌관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부산시가 시장과 정무라인 사퇴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핵심 측근이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건 시정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자기 집 드나들 듯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와 일하는 건 시정 혼란과 분열만 일으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18일부터 시청 로비에서 신 보좌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부산시가 보름 이상 신 보좌관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은 일정 시점 복귀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 모든 과정에 배후를 조종하는 누군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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