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비대위 임기 내년 1월말까지로… 새 지도부가 4·7 재보선 공천’
통합당내 ‘절충안’ 급속 부상… 21,22일 당선자 워크숍 열어
지도체제 문제 결론 내기로
내년 4·7 재·보궐선거 공천권이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총선 패배로 휘청거리는 당을 추스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다음 재·보선 공천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통합당은 21, 22일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빅매치’가 예상되는 내년 재·보선 문제를 포함한 지도체제 논의를 결론 내기로 했는데 다음 공천권이 벌써부터 핵심 논쟁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당초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원하는 내년 4월이 아니라) 올 12월 말 혹은 내년 1월 말경으로 제한하는 ‘절충안’이 당내 중론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종인 체제의 쇄신을 바탕으로 해 4·7 재·보궐선거를 새 당 대표가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종인 내정자가 내년 설날(2월 12일) 전까지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마치고 퇴진하는 타임테이블까지 나돌고 있다. 이 절충안에 대해선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해 온 자강론자들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어 당선자 워크숍에서 표결을 한다면 다수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자강론자인 조해진 당선자는 “(김 내정자) 본인이 정말 당의 회생을 위한 대안과 복안이 있다면 (임기가) 연말까지라도 수용해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1년이 아닌 7, 8개월짜리 절충안을 수용할지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사이 당 지도부에서 김 내정자의 기류를 파악한 결과 김 내정자는 ‘연말·연초 기한의 비대위’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특히 김 내정자 측에선 “비대위의 성과를 내년 4월 재·보선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가 재·보선까지 이끌어야 비대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장악력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선 통합당 내 반발 기류가 강하다. 한 재선 의원은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 내정자가 치르고 8월부터 대선주자들 중심의 경선전에 돌입할 텐데, 오뉴월에 선출되는 새 당 대표는 뭘 하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이렇게 김 내정자 측과 반대파 모두 내년 4월 재·보선을 주목하는 이유는 선거가 상당한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확정됐고, ‘드루킹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 모든 부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여야 의원들이 기소된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등은 선거 규모를 대폭 키울 수도 있다. 4·15총선 관련 사건들의 공소시효는 10월이기 때문에 재판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4월 재·보선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조만간 김 내정자를 접촉해 비대위의 기한과 권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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