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맞아 광주 방문…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윤미향 보도, 전부 아니지만 대충 흐름 알고 있어"
당권 도전 여부 "좀 더 얘기 듣겠다…빨리 정리될 것"
"방사광가속기, 추가 설치할 수 있으니 준비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8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광주 상무지구에서 민주당 광주·전남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전부는 아니지만 대충 흐름은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위안부 할머니 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을 놓고 여론이 연일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의 거취 문제를 당 지도부와 의논해 결정내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 방문 계기에 상견례를 겸해 마련한 이날 오찬에는 이개호 의원을 비롯해 호남 지역 당선인 18명 중 14명이 참석했다.
오는 8월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인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낙선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15일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식사정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찬도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한 당내 의견 청취의 일환으로 해석됐지만 이 위원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서 전당대회 얘기나 특정인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도 안 꺼냈고 누구도 꺼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 결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안 정했다. 좀 더 당 안팎의 얘기를 듣겠다”면서도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 정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당권 도전에 있어서 어떤 점을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어떤 경우든 고민이 따른다. 유불리로 따지는 것은 마땅치 않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무엇이 더 책임있는 것인가를 따져야 할 국면도 있다”고 했다.
177석 거대 여당이 된 후 첫 전당대회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거대 여당이 출범했는데 국가적 위기 속 거대 여당의 내부 문화나 행동 방식 같은 것을 초기에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찬에 함께 한 이개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당권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광주·전남에 있는 각 지역별 현안을 얘기했다”며 “5·18인데 당권 문제를 운운하는 것은 오늘 날짜로 봐서 적절치 않으니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대신 오찬에서는 5·18왜곡방지특별법,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패, 광주형 일자리,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 여수 유치 등 지역 현안이 오갔다고 귀띔했다.
이 위원장은 “5·18과 관련된 입법은 최단시간 내에 통과돼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며 “역사왜곡특별법이 주된 법안인데 조사위 본격 가동을 계기로 이번 기회에 완전한 진상규명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청주에 져 상실감이 클텐데 제가 정부 측과 비공식적으로 이룬 교감을 토대로 ‘광주·전남의 전략산업에 필요한 방사광가속기를 추후에 따로 설치할 수도 있으니 그것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갖춰가면 좋겠다’고 당선인들에게 설명드렸다”고 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개원 후 중점적으로 다룰 법안에 개헌 관련 내용이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개헌은 하고 싶어도 쉽게 안되도록 돼 있다”며 “개헌 이야기는 경제나 사회 혁신 입법에 영향을 줄 만한 시기에 나오기가 어렵게 돼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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