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그린 뉴딜’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국토교통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으로부터 그린 뉴딜 관련 합동 보고를 받고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이 분명하다. 그린 뉴딜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조화를 이루도록 크게 보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정책실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한국판 뉴딜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사업으로 밑그림이 정리됐다”며 “그린 뉴딜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 부처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준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그린 뉴딜 사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 청와대가 꼽은 대표적인 사업은 노후 건축물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는 ‘그린 리모델링’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매년 3000동의 노후 공공건물을 리모델링 할 경우 7600개의 일자리 창출과 1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린 뉴딜이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의 재탕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린 뉴딜은 녹색 성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대규모 토목공사가 아니라는 점은 (녹색성장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색성장은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그린 뉴딜은 성장 못지 않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하되,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한다”며 “성장 위주 정권이 했던 토목형 사업에만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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