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가 정말 한배를 탄 심정으로 ‘으쌰으쌰’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대란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기업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 상황”이라며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항공, 해운, 자동차 등 9대 업종 1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며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동계가 노동쟁의를 중단하는 대신 기업들이 고용 유지를 선언하는 내용의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지면 정부가 기업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우려와 걱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분위기였다”며 “간담회 이후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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