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과거 유죄 판결을 받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절한 시기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 추도식 이후 사저에서 진행된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 취재 보도 내용을 보고 (한 전 총리가) 입장을 내실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옥중 비망록’ 보도와 관련해) 어쨌든 진실은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지 않겠느냐”며 “‘제가 인생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고 (한 전 총리가) 이야기했다. 그 마음은 곧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과 추징금 8억8000만원 확정판결을 받고, 2017년 8월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당시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옥중 비망록’ 일부가 최근 공개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재조사’ 요구가 고개를 들었다.
정치권은 전직 국무총리 자격으로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는 한 전 총리가 재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해 왔다. 추도식에 이어 오찬까지 참석한 한 전 총리는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오찬 중 20여분간 ‘결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수사와 관련해) 공개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서 깊이 있게 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본인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원체 재판에서도 결백하다고 본인께서 주장했고, 그 마음이 변한 것 같지 않다”며 “현재 일어나는 일(비망록 재조명)에 대해 신중하게 바라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주재로 진행된 오찬에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및 의원들이 다수가 참석했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담소를 나누며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권 여사는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21대 총선 승리를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다른 것보다 감개무량하다, 많은 분이 당선돼서라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며 “‘노무현재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노발대발’이란 구호로 파이팅을 외치고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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