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 달 화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증액 요구안(1년 계약, 13억 달러·약 1조6170억 원)으로 상당한 간극이 확인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다음 달에 양국 국방장관 간 화상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가급적 이른 시기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앞서 양 장관은 2월 24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진 데 이어 4월 6일 전화 통화로 주요 동맹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두 차례 모두 방위비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다뤄졌다. 특히 에스퍼 장관은 4월 6일 정 장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음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사하기도 했다.
향후 화상회담이 열리면 에스퍼 장관은 또다시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증액안을 한국이 조속히 수용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에스퍼 장관은 한미 협상실무팀의 잠정 합의안(5년 계약에 마지막 해 13억 달러)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폐기됐음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이 더 분담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개월 만에 주관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도발 재개 위협을 시사한 것에 대해 양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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