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유네스코 우호국그룹’ 출범…“코로나 혐오·차별 반대”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6일 22시 53분


공동선언 채택 "코로나시대 국제 협력 강화"
강경화 "차별·외국인 혐오, 방역 어렵게 만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확산 국면에서 혐오와 차별 등 반(反)인권적 행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협력을 모색하는 ‘연대와 포용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우호국 그룹’이 출범했다.

외교부는 26일(파리 시각) 강경화 외교장관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네스코 외교단 및 사무국 관계자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의장국인 한국을 비롯해 아르메니아, 오스트리아,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이탈리아, 요르단, 케냐, 필리핀, 세르비아, 세네갈이 출범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출범 후에는 회원국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우호그룹으로 운영된다.

외교부는 “코로나19의 모범적 대응으로 제고된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국제사회 주요 이슈인 혐오와 차별 대응 논의 등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주유네스코 대표부를 중심으로 우호국 그룹 결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호국 그룹은 국제사회가 연대와 포용의 정신으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세계시민교육 증진 활동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차별과 혐오 행위가 상호 불신의 벽을 세워 위기 극복에 필요한 국제 공조를 저해한다고 비판하고, 국제사회의 협력과 실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 존엄의 원칙에 기초한 세계시민교육은 국제사회에 연대와 포용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편견에 의한 차별과 낙인, 외국인 혐오는 인권의 근본을 해칠 뿐만 아니라 방역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호그룹 내 다양한 논의가 실질적인 정책 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동 지향적인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우호그룹 결성과 관련해 강 장관과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에 사의를 표하고, 연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한국 주도로 우호그룹을 결성한 것을 적극 환영했다. 이후 사무국 차원에서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언급했다.

우호그룹 참여국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혐오와 차별 방지 및 연대와 포용을 위한 우호국 그룹 결성이 시의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한국이 우호그룹 구성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우호그룹 출범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천 활동이 강화되고,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국제사회에 확산될 것을 기대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 정부 주도로 유엔에서 출범한 ‘보건안보 우호그룹’과 세계보건기구(WHO) 내 ‘글로벌 감염병 대응협력 지지그룹’과 함께 유엔 차원의 코로나 대응 관련 국제협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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