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할머니 화나셨다고 윤미향 사퇴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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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7일 14시 35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과 관련해 “당에 부담은 되지만, 부담이 된다고 해서 사실관계가 (확정이) 안된 상태에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면 앞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지도부에 대해 반발을 할 것”이라고 지도부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또한 우 의원은 “할머니의 노함이 식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할머니가 화났다고 사퇴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예로 들면서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다는 현실론도 들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털고 가자는 의원들이 많지 않았다. 분명하게 뭘 잘못했는지 드러났을 때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는 게 압도적 다수일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의원은 “언젠가 이게 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같은 당의 동지인데 부담이 안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포 부동산 차명 투자 의혹 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지금은 열린민주당으로 간 손혜원 전 의원을 유사 사례로 들었다. 우 의원은 “손혜원 사건 때 난리가 났다”며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파헤치는데 끝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과를 받지 못한 손 의원이 지금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손 의원 사례를 들면서 당이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의 노여움이 가라앉고 언론도 차분히 바라보는 시점에 가서 이 문제를 따져보자는 조언을 하고 싶다”며 “검찰수사가 시작됐는데 급하게 해명한다고 (문제가) 정리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검찰수사가 시작된 만큼 어설프게 해명해선 안되고 수사결과를 봐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 의원은 “검찰수사가 들어가는 순간 모든 과정이 스톱되고 지도부는 ‘수사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려보자’가 되는 것”이라며 “ 조국 사태도 그런 케이스이지 않느냐. (사실관계에)다툼이 있으니 재판에 가서 보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빠른 소명을 요구하는 당 일부 여론과는 반대로 “개인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인데 지금 앞질러 이야기해서 조사 과정에서 이용당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 의원은 “만약에 (검찰이) 수사를 안했다고 한다면, 적극적 해법도 모색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 될 텐데…”라면서 “지금은 사실관계 확인도 어렵고 빨리 문제를 정리했다가는 다른 문제도 생길 것 같아 스텝을 좀 천천히 가져가면서 정리하는 게 맞다”고 사견을 전제로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선 “할머니의 분노를 유발한 동기는 ‘네가(윤미향) 나를 정치 못하게 하더니 네가 하느냐’인데 이건 해결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같이 고생했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좋지 라는 마음이 아니라 이분은 특이하게 이걸 ‘배신’의 프레임으로 정했다”면서 “5·18 단체는 5·18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좋아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 외에 (다른 할머니들이 의혹 제기나 폭로 등에) 아무도 안 나타나지 않느냐”며 “(다른 할머니들은) 자기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회계 관련된 것을 폭로했으면 2차 쟁점이 생기는데 주로 서운하단 말씀을 하셨고 회계나 부정 비리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는 할머니를 통해 확인하기는 어렵구나 했다”며 “정치권에 윤미향이 들어갔다는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우리가 어떻게 수습하냐”고 일갈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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