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울린 경고의 메시지다.
이날 워크숍에서 ‘총선을 통해 본 여론 지형과 향후 향배’를 주제로 강연한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은 ‘민주당의 180석(양정숙 용혜인 조정훈 등 비례대표 3인 제명 전)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는 55%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적절하다는 답변은 32%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와 40대 역시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과도하다’는 답변이 ‘적절하다’보다 많았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0대 38%, 40대 40%인 반면 ‘과도하다’는 응답은 30대 43%, 40대 4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6%)이 가장 높은 비율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성적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50대(59%)가 그 뒤를 이었다. 20대도 절반이 넘는 57%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60대와 20대는 각각 27%와 28%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적절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를 “현재 민주당의 승리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공개 강연 내용을 브리핑한 홍 대변인은 “정 위원이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함께 언급하며 우리 유권자는 한쪽의 일방적 심판이 아닌 여야 모두에 대한 심판을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당선자는 “민주당이 마냥 꽃길만을 걸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강연 메시지가 와 닿았다”고 했다.
홍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정 위원은 민주당의 21대 총선 승리 요인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균열된 보수층 복원 불발 △정권심판론 미점화 △야당심판론 우세 등을 꼽았다.
워크숍 오찬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국민이 민주당이 예뻐서 찍어준 것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함께 위기 극복을 확실히 책임지라는, 성과를 내라는 엄중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정은 원래 하나다. 서로 협력하며 국민을 섬겨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시사인이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총선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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