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면 돌파전’을 펼치는 북한이 연일 ‘재자원화’(재활용)와 ‘원격교육’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원격교육법’과 ‘재자원화법’을 제정한 데 이어 본격적인 이행을 독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자에서 “지금 많은 단위에서 폐기·폐설물을 재이용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7일에는 최근 파수지병으로 재자원화에 성공한 국가과학원 건축재료연구소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선전매체 ‘내나라’도 26일 강선비닐박막공장에서 재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사용한 비닐병, 주사기, 비닐박막, 마대 등을 세척해 비닐박막이나 비옷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자원화’와 더불어 ‘원격교육’ 관련 보도도 부쩍 눈에 띈다. 원격교육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망을 이용해 수업을 듣는 ‘온라인 교육’을 뜻하는데 북한에서는 학생뿐 아니라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도 실시되고 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7일 “원격교육을 전민 학습 체계로 하여야 할 것 같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3년 6월 현지지도 발언을 상기시키며 지시에 따라 원격교육 체계를 추동하자고 독려했다
‘재자원화’와 ‘원격교육’은 지난 4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경제난을 자력으로 극복하기 위한 ‘정면 돌파전’ 이행 방안으로 채택한 법안의 핵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북 제재가 계속된 상황에서 노동자와 기술자의 실력 향상으로 기술 개발을 이끌어내고, 부족한 원료와 자재를 최대한 아껴 어떻게든 경제 성장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관련 보도가 잇따르는 것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자원 재활용과 원격 교육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한 만큼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실제 ‘원격교육’ 관련, 교육 대상과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신문은 25일 “각지 사범대학, 교원대학의 원격교육망에 망라되어 재교육을 받고있는 보통 교육 부문 학교, 유치원들의 교원, 교양원 수만 하여도 현재 2만 2천여 명에 달하며 매일 평균 1만여 명이 원격교육망에 가입하여 강의를 받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재자원화 관련해서도 제도화, 체계화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문은 국가계획위원회 일꾼(간부)들이 ‘재자원화 체계 획립의 중요성과 실현’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의 리정임 국장은 “재자원화가 경제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되도록 하자면 각종 폐기 폐설물, 생활 오물들의 회수와 재생산이 밀접한 고리를 이루도록 재자원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종 오물들을 양적, 종류별로 파악해 분기별로 보고할 것, 수매 가격을 현실에 맞게 책정할 것, 각종 오물을 종류별로 선별해 회수할 수 있는 시설을 규격화 해 접근성이 좋은 곳에 설치할 것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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