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관, 정의연 부인 때문에 사의 아냐…악의적 보도"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8일 07시 41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청와대는 28일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문제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보도와 관련해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비서관의 부인은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구철 비서관은 지난해 제가 홍보기획 비서관으로 추천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라며 "고사를 거듭하던 정 비서관은 저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일하기로 했지만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오늘 조선일보는 일부러 악의적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지난 18일에도 군 장성 진급 신고식을 연기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군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행사를 취조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라며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지난 4일에는 4·15 총선의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라며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일간지에 보도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허위보도는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바탕으로 기사가 재생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와대를 윤 당선인 문제에) 무리하게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부인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게)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정 비서관은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윤 당선인 문제가 제기되기 전인 지난달 이미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한 사무총장은 (문제가 제기된 시기에) 그 직을 맡고 있지 않았다. 최근에 정의연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윤 당선인 문제에 관해 입장이 없다고 계속 밝혀왔다"며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 당선인에 관해선 당이 판단한 일'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정 비서관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는데,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정의연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6일 한 사무총장을 정의연 회계담당자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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