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주한 미군이 28~29일 밤 사이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기습적으로 장비를 반입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을 방불케한 한밤 기습 반입에, 사드 기지 반대 주민과 시민단체는 “이전 정부와 달라진 게 뭐냐”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2017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 정국 당시 군은 성주군 소성리의 골프장에 사드 장비를 전격 반입했다.
이를 두고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선 후보 등이 강하게 비판했으나, 집권 이후인 2017년 9월부터 사드 발사대와 장비 등을 수차례 기지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날 사드 장비 기습 반입에 대해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코로나19로 모두 조심해야 할 시기, 야밤에 소성리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밤샘 대치하던 경찰과 주민이 충돌해 5명이 다치고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요격미사일을 반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민과 단체의 반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 소성리종합상황실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부터 기지 인근에 배치된 경찰 4000여명이 주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노인 등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황수영 팀장은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밤 기습적으로 장비를 추가 반입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드 철거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29일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사드 미사일 장비 기습 반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운용 중단과 장비 철거를 촉구할 예정이다.
(성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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