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겨냥…“좌파 2중대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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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9일 14시 58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며 “보수·우파의 진정한 가치는 자유·공정·서민에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중도개혁 노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홍 전 대표가 이를 겨냥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압축 성장기에 있었던 보수·우파 진영의 과(過)만 들춰내는 것이 역사가 아니듯이, 한국 사회의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한국 보수·우파 개혁은 이런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의 원인은 김영삼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에서 출발했다”며 “외신 상대 발언을 이유로 김 의원을 폭압적으로 제명하자 부마항쟁이 발발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강온파의 대립이 결국 10·26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 5·18 민주화항쟁의 원인은 김대중 선생의 불법적인 체포·구금에서 출발한다”며 “80년 3월 서울의 봄은 신군부에 의해 핏빛 항쟁으로 끝이 났고, 대한민국은 다시 청동시대(靑銅時代)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나 끝없이 민주화를 내세우며 항쟁한 결과 93년 3월 진정한 김영삼 문민정부의 탄생으로 산업화·민주화 시대는 완성이 됐다”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잘못된 역사의 인질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우파의 오만과 폭압에서 비롯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도 안 되고 폄하해서도 안 된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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