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미향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 당시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부인한 데 대해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내에서는 윤 당선자가 결국 민주당 소속 21대 국회의원 자격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이상 논란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당선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도 본인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중론이었고 본인이 입장을 낸 만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당의 한 의원은 “윤 당선자가 민주당 소속 의원직을 가진 만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방탄국회, 여권의 검찰 수사압력 등의 논란이 제기될 경우 여당 책임론이 일게될 것”며 “자칫 조국 사태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결국 검찰에서 윤 당선자 본인의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얼마나 밝혀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이 있기 30분 전 지역구인 세종시로 이동했고, 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윤 당선자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할 때 청와대는 개입한 적이 없다. 그것은 민주당에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선발했던 것”이라며 “윤 당선자의 거취는 대통령이 관여할 부분도 아니다”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진정성 없는 변명과 버티기식 기자회견’으로 규명하며 윤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했고,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조사 중’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자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했으며, 결국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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