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9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요격미사일 등 노후 장비를 전격 교체한 가운데 일각에선 미군에서 추진 중인 사드 성능 개량의 일환으로 발사대가 추가 반입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31일 “이번 사드 장비 교체과정에서 검은색 가림막으로 요격미사일들을 가린 발사대 2기와 요격미사일을 탑재하지 않은 발사대 1기가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량에 발사관을 세우는 듀얼 이렉션 실린더(dual erection cylinders)와 발사관을 세울 때 차체를 고정시키는 스테빌라이저(rear stabilizer)가 장착됐는데 이 장비들이 모두 사드 발사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발사대와 유사한 차량은 요격 미사일을 넣는 수송 케이스라고 반박했다. 또 발사대 추가 배치는 한미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렉션 실린더, 스테빌라이저 등은 미사일을 넣고 빼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라며 “발사대라 볼 수 있으려면 차량 앞부분에 전자장비(carrier electronic module) 등 핵심 장비들이 필요한데 이번 반입 차량엔 이같은 장비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요격미사일 등 일부 장비를 실은 10여 대의 주한미군 군용 수송 트럭은 29일 오전 5시 40분경 성주 사드기지로 진입했다. 국방부는 이날 “노후한 발전기와 데이터 수집용 전자장비, 운용 시한이 넘은 요격미사일 등을 ‘동종 동량’으로 교체한 것”이라며 “발사대 추가 배치는 없었고 사드 성능 개량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현재 성주에는 6기의 사드 발사대가 있다.
이번 장비 교체가 미국이 올해 초 사드 성능개량을 공언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이기에 향후 성주에 배치된 사드 ‘업그레이드’ 시점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방부는 미 본토와 괌, 한국 등에 배치된 사드의 발사대, 포대 분리 등의 성능개량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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