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냐 에어버스냐…‘대통령전용기’ 결국 보잉 낙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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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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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처음 임차해 10년째 운용하고 있는 B747-400 기종의 현 대통령 전용기. © News1
지난 2010년 처음 임차해 10년째 운용하고 있는 B747-400 기종의 현 대통령 전용기. © News1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가 새로운 기종으로 내년 11월 첫 비행에 나선다. 전용기 기체 변경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새 공군 1호기는 보잉사의 신형 여객기인 747-8 기종으로 정해졌다. 대한항공으로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장기임차하는 방식이다. 개조와 정비 비용을 모두 포함해 5년간 300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체결된 ‘공군 1호기 3차 임차사업’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정부는 임차사업 제안서에서 Δ엔진 4개 이상 Δ출시 5년 이내 신기종 Δ대륙횡단이 가능한 7000마일 이상 항속거리 Δ탑승인원 210명 이상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항공에서는 B747-8 기종을, 아시아나항공은 A380 기종을 바탕으로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기종인 B747-8과 에어버스 기종인 A380은 모두 각 항공사가 운용 중인 신형 항공기이다. 두 기종 모두 4발 엔진을 장착한 대형 여객기로, 항공업계에서 통상 장거리용으로 많이 쓰인다. 다만 A380 기체가 더 크고, 가격도 더 높다.

예산이 한정된 탓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1호기 임차사업자 결정 마지막 단계에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차사업에는 대한항공이 단독입찰했다.

정부 관계자는 “A380은 B747-8에 비해 기체값이 훨씬 비싸다”며 “3000억 정도인 예산 범위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응찰 기회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의 덩치가 너무 큰 탓에 활주 길이가 길어 이착륙 가능한 공항이 제한되고, 단종 예정인 기종이라는 사실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공군 1호기는 전용기 임무 수행을 위해 기체와 객실 개조 작업 등을 거쳐 내년 11월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개조를 통해 대통령 전용실 및 일정에 동행하는 수행원석과 기자석이 마련된다. 이밖에 통신·보안장비를 탑재하고 미사일에 대한 방어능력도 갖추게 된다.

다만 B747-8 기종도 한계점이 있다. A380만큼 크진 않지만 대형 여객기인 탓에 활주로 길이가 짧은 공항에서는 운항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규모가 작은 공항을 오갈 경우 공군 2호기를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현 공군 2호기는 1985년 도입된 B737-300 기종으로, 이 역시 교체가 시급하다.

정부 관계자는 “2호기 교체 문제는 현재 선행연구와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1호기가 정해졌으니 점차 (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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