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자유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라고 한 것과 관련해 “보수의 소중한 가치마저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라는 단어를 가지고 굳이 논쟁할 생각은 없으나, 단어가 무엇이 되었던 가치는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보수’ 나아가 ‘자유우파’ 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 개혁보수’라는 말도 쓰면 안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심지어 당내에서 ‘보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가치’라는 말도 나온다”며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정강·정책도 모두 뜯어고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통합당의 정강 정책 일부를 소개하며 “핵심 가치는 자유와 공정, 책임이다. 법치를 구현하고,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강, 정책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정강,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엇이 낡았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보수’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뿐”이라며 “‘보수’가 사랑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당은 지향점이 뚜렷해야 한다”며 “분명한 지향점 속에서 중심을 잡고, 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포괄적 이념정당이 되어 외연을 확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민주당 심지어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의 쇄신을 강조하며 그동안 통합당이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해 온 보수, 자유우파 등을 더는 강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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