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 취임 후 첫 예방한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난(蘭)을 건넸다. 이어 “그동안 정부가 나름대로 국민들을 믿고 코로나 방역 조치를 했는데 이제부터는 ‘경제 대표님’(김 위원장 지칭)이 해주셔야 되지 않겠나”라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 2단계 시작에 들어간다. (그동안) 방역 관점에 주력했으니 이제 처음과 달리 사회 제도 문제까지 거의 비슷한 시각에서 봐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회복 문제, 국민 생활 안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3차 추경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정부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35조원 가량의 3차 추경을 편성해 오는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다음 4일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1일)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3차 추경안 처리 협조 여부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야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수석은 1차 추경은 90% 이상, 2차 추경은 거의 95%가 집행됐다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3차 추경은 6월에 꼭 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상당한 재정이 투입될 거라고 생각했다. 20조, 10조 가지고는 안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3차 추경은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본다”면서도, 내용을 봐서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강 수석은 “순부채증감을 100조를 안 넘기려 하다 보니까, (추경을) 35조3000억원 정도로 낮추니 어깨가 무겁다”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대통령님은 5일 (국회)개원 연설하시려고 열심히 지금 문장도 다듬고 하는데…”라며 예결위를 비롯한 상임위 구성과 국회 개원 등을 은근슬쩍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국회가 관행으로 해온 대로만 하면 문제될 게 없는데, 거대여당이 포용적인 자세를 좀 취해주면 될 것”이라며 “강 수석께서 여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해가지고 빨리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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