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문제 삼으며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70%가 넘는 국민이 윤미향 의원 자격 없다고 하고 있고, 지금까지 하던 발언만 봐도 이 할머니나 이런 분들을 받드는 모양새를 취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하다가 불리한 말을 한다고 ‘이상한 할머니’로 몰아가는 후안무치한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머니는 도구에 불과했고 자기들이 하는 일에 할머니 표현으로 ‘곰’ 노릇만 한 상황”이라며 “조그마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본인이 의원회관에 들어앉아 같은 당 사람들의 격려를 받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이 할머니의 두 차례 기자회견에 대해 “용기를 내어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들”이라고 했다.
여성 의원들은 특히 “민주당 측의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윤미향 전 이사장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시각은 이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 할머니의 절절한 외침에 국민들은 함께 눈물은 흘렸지만, 외려 가해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때문에 전쟁범죄의 피해자이자 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낸 할머니는 모욕적인 말로 또 다시 상처를 받고 있다”고 가세했다.
아울러 황 부대변인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강제징용 쪽은 피해자가 살아있는 동안 보상을 받는 게 중요하다. 위안부단체와는 오랜 갈등관계”라고 했다면서, 전날(1일) 열린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기자회견을 “또다시 폄훼하고 나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어떤 누구도 이를 부정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손가락질받아야 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며 반성해야할 사람들은 바로 할머니의 상처를 보듬어주지 못하고 악용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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