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한국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한 마이크 혼다 전 미국연방 하원 의원에 공감의 뜻을 피력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혼다 전 의원이 지난 1일 홍콩의 인터넷신문 아시아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소개하며 “이것이 이 문제를 처리하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윤 의원이) 정말로 죄가 없다면 엄격한 검찰수사가 외려 정의연과 윤미향 본인의 명예를 확실히 회복시켜 줄 것”이라며 “이 운동을 살리고 싶다면 더욱 더 검찰의 엄격한 수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이 기고문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지지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독려했다. 그는 “이 할머니는 대단한 용기를 지닌 분”이라며 “한국 검찰이 이미 (윤 의원)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의혹을 빌미로 위안부 관련 운동을 훼손하려는 일본 내 움직임도 경계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전 의원은 앞서 지난 2007년 미국 연방의회에서 통과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121호 결의안’의 주역이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젊은 여성들을 전쟁 중 성노예로 삼은 점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번 기고문에는 혼다 전 의원 외에도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의장인 릴리안 싱, 줄리 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운동 방식을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비판해 온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앞서 지난달 29일 정부여당을 향해 “윤미향씨와의 관계로부터 눈을 돌려 한국을 주목 중인 세계의 눈길을 바라 봤으면 좋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정대협은 30년에 걸친 국제운동의 결과로 세계에 알려졌고 이 문제를 한국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아마도 미국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주시하고 있을 터”라며 “이 문제를 덮으면 윤미향 씨와 운동을 당장은 보호할 수 있겠지만 세계의 한국에 대한 불신은 한층 더 깊어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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