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금태섭에 “표리부동” “폭력적” “황당”…작심 비판 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3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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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지역구에 공천 신청했던 김남국…'소신' 칭찬하더니 돌변
"내 말만 소신 고집하고 남의 말 틀어막는 모습 성찰해야"
"조국 프레임 논리로 경선 못치르게 한 게 100배 더 폭력적"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 기권을 이유로 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의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의원에게 “이기적이고 표리부동한 자신의 모습도 함께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금태섭 의원님께서 우리 당의 선배 정치인으로서 후배 정치인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사인 김 의원은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당초 4·15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에 비판적이었던 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출마를 신청해 이른바 ‘조국 내전’ 논란이 일었다.

이후 당이 김 의원을 경기 안산시단원구을에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고 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금태섭 의원이나 박용진 의원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우리당이 정책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방향으로 가는 측면이 있었다”며 금 전 의원을 추켜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자신의 주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타인의 주장도 존중해주셨으면 한다’는 제목으로 올린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의원님이 ‘공수처 반대’, ‘조국 임명 반대’를 소신이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만큼 ‘공수처 찬성’, ‘조국 임명 찬성’ 주장도 동등하게 대우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다시 한 번 성찰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금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이어 “‘당론이 지켜져야 한다’는 근거로 의원님에 대한 경미한 징계를 한 것보다 의원님께서 선거 치르는데 ‘조국 프레임’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분위기 만들어서 다른 말 못하게 틀어막고 경선 못 치르게 한 것이 100배는 더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며 ‘조국 내전’ 논란으로 자신이 지역구를 옮기게 된 데 대한 앙금을 드러냈다.

그는 “내 주장만 소신이고 내 주장만 옳고 내 주장만 소중하며 내 주장만 가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은 모두가 겸손해야 하고 정치인은 더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의원님께서 ‘왜 우리 당의 영입인재들이 조국 사태에 대해서 답을 못하느냐’는 취지의 지적을 하시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가장 핫한 주제에 대해서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시민의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가’라고 말씀하신 것은 대단히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원님께서 선거를 치르는 동안에 ‘조국 프레임’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외치고 분위기를 만드셨다”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서 아예 이야기를 못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이제는 갑자기 ‘영입인재’들이 왜 말을 안 했냐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제 이름을 다 알고 계시면서 굳이 ‘젊은’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소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윤미향 의원님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하시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며 “선배 정치인으로서 통 크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했다.

이는 전날 금 전 의원이 페이스북 글에서 “아침에 우연히 젊은 정치인의 인터뷰 기사 제목을 봤다”며 김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고는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적은 것을 거론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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