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주재 상견례 회동서 원구성 '신경전'에 경고
"타협을 통해 협의점 찾는 게 본분…내가 돕겠다"
주호영 "與에 달려…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라"
김태년 "정상적 국회 운영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5일 21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 원내대표에게 “두분이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첫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지금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의 위기가 심각한데 조속한 시일 내에 원구성 협의를 마쳐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내가 양보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타협도 없어보이지만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길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하는 분들은 바로 타협을 통해 협의점을 찾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긴박한 상황을 감안해 두 원내대표가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검토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내길 바란다”며 “나도 결론을 내는데 여러분과 적극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또한 “개원 첫날인데 여러가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19대 전반기 국회 당시 (부의장 선출서) 98%를 얻었는데 이번에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는데 아쉽다”면서 통합당이 빠진 의장단 선출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는 시작부터 박 의장 면전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개원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전에는 여러 조건이 있었지만 우리들은 그런 건 없고 최소한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야당이 활동을 할 때에 국회의 존재 의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4년 동안 개원협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그걸 룰로 정하고자 한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장단 선출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선 “의장이 인품으로나 부의장을 할 때 여러모로 우리당 의원들도 좋아했는데 절차상의 문제로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평소 해오신 대로 의회 민주주의의 신봉자이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중재 조정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개원협상에서도 의장님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각당에서 내정된 의장단에 대해 양당이 별 문제를 삼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돼서 오늘 야당에서 협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들의 삶을 그래도 지켜줄 것 같다. 일자리와 경제를 지켜줄 것 같다는 믿음을 드리는게 국회의 기본 도리 아닌가”라며 “그래서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면서 조속한 원구성을 주문했다.
그러자 박 의장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하지 못하면 의장이 결단하겠다”고 말한 뒤 비공개 회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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