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CEO "강력한 리더십으로 총선 원활히 치른데 축하"
"초기 확산 효과적으로 막아…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실천"
"코로나 위기, 디지털 기반 산업 성장 승화시킬 기회 맞아"
마이크로소프트(MS) 재도약의 전성기를 이끈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서신을 보냈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인도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나델라 CEO가 보낸 서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나델라 CEO는 선마이크로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다 1992년 MS에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MS가 침체기를 맞던 2014년 CEO 자리에 올랐고, 4년 만인 2018년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만드는 등 MS의 제2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윈도우 체제에만 의존하면서 애플·구글에 IT리더 자리를 내주고 악화일로를 걷던 MS의 체질 개선을 통해 모바일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시켰다. 취임 후 MS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162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됐다.
나델라 CEO는 먼저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코로나 대응과 관련하여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의 두려움 속에서도 최근의 총선을 원활하게 치르신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보여주신 효과적인 리더십, 통일된 조치들, 연대와 협력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무역을 포함한 경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초기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나델라 CEO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원격 업무 시스템인 ‘팀즈(Team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원격 업무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비대면 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나델라 CEO의 서신은 더욱 의미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나델라 CEO는 “한국은 코로나 위기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에서 의료 치료, 전기 통신, 원격 교육 등 다양한 경제 분야까지 이뤄질 수 있다”며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 영역의 국제적인 협력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신은 지난달 28일 작성됐고 MS 한국지사로 전달됐으며, 서한을 수령한 한국지사 측이 인편을 통해 청와대로 직접 보냈다. 한국지사 측은 당시 “나델라 CEO가 한국의 대응에 서신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한국지사로 알려왔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30여 번 넘는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뿐 아니라 세계적 록밴드 U2 보컬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와의 서신 교환,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도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