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언어·사회폭력, 우리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김용태 "제대로 해명 했으면 일 이렇게 안 커졌을 텐데"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김용태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지난 6일 유명을 달리한 서울 마포구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손모 씨의 사망 원인을 놓고 엇갈린 진단을 했다. 민 전 의원은 손 소장 사망의 원인을 ‘광풍’에 빗대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고, 김 전 의원은 “윤미향 의원이 제대로 된 해명을 했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 전 의원은 8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분의 유명을 달리한 사건의 성격에 대해서는 제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짚어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언어폭력, 사회폭력, 언론폭력이라고 하는 것.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민 전 의원은 “어떤 사건이 생기면 거의 쓰나미가 일어난다. 그 사이에 집도, 건물도, 사람도 형태도 없이 사라진다”면서 “끝나고 나서 보면 과연 이게 맞는가. 이런 광풍이 맞는가 하는 것을 늘 돌아봐야 한다. 수없이 많은 10년, 20년을 헌신해왔던 분들까지도 광풍이 쓸어간 것이 아닌가 사회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언론의 취재 관행을 문제 삼았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책임의 공을 돌렸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에 의해 제기된 문제.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윤미향 의원이나 정의기억연대가 제대로 된 해명을 했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텐데”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명이 석연치 않으니까 언론으로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일이 일파만파 퍼졌고, 결과가 이렇게 돼서 다시 한번 고인의 심심한 명복을 빕니다만”이라며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처럼 이 문제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의기억연대가 해왔던 일들에 헌신에 대해서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6일 검찰의 정의연 회계 부정 관련 의혹 수사 도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라며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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