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6·25 국군 전사자, 12만 2609개 ‘태극기 배지’로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8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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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 6·25전쟁 국군 전사자 수 12만 2609명에 맞춰 제작되는 태극기 배지. 국가보훈처 제공
미수습 6·25전쟁 국군 전사자 수 12만 2609명에 맞춰 제작되는 태극기 배지. 국가보훈처 제공
70년이 되도록 귀환하지 못한 6·25전쟁의 호국영웅을 기리는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이 진행된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은기·이하 추진위)는 8일부터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 2609명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태극기 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끝까지 찾아야할 122609’라는 제목의 캠페인은 전사자 유해함을 감싼 태극기 형상의 배지를 유족과 시민들에게 연말까지 무료로 배포하는 내용이다.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가 디자인한 배지에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 12만 2609명의 고유번호가 각각 새겨지게 된다. 1호 태극기 배지는 1950년 10월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뒤 유해를 찾지 못한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 여사(70)에게 전달된다. 마지막 배지(12만 2609번째)는 어떤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추진위는 전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 제공
NH농협은행이 배지 제작비를 기부하고, GS리테일은 전국 1만 4000여개의 GS25 편의점매장을 통해 배지를 배포하는 등 민간기업들도 캠페인에 동참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태극기 배지를 영국과 호주 등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포피((Poppy·양귀비꽃) 배지처럼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한국의 보훈 상징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기념해 매년 11월 11일(현충일) 전후로 가슴에 양귀비꽃 모양의 배지를 달아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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