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계기로 원내 20명 가까이 포진
'시정 집중해라' '정치적 행보 넓혀라' 등 조언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원순계’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정치 행보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기동민·박홍근 민주당 의원 등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의원 10여명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번 4·15 총선에서는 박 시장과 인연이 있는 의원이 20명 가까이 원내에 입성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 의원,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 시장이 당선을 축하하며 주선한 이날 모임에서는 박 시장의 향후 행보, 시정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박 시장은 주로 이들의 조언을 경청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치적인 것들에 너무 하나하나 민감해하지 마시고 하나의 의제라도 좀 더 굵직한 의제들을 가지고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시정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있었고, ‘아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정치적 발언과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며 “꽤 많은 수가 모여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예전의 박원순다움이 요즘 많이 사라진 것 같다는 안타까움들도 있었다”며 “청년수당, 도시재생, 반값 등록금처럼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어젠다를 발굴해서 해결하는 성과 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박원순계가 원내에 대거 포진하면서 박 시장 역시 여의도와 접촉면을 늘려 대권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의 당권 도전이 가시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과를 내면서 박 시장 역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된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전국민 고용보험이 기본소득보다 더 정의롭다”는 이 지사와 차별화된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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