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1주기 추도식…정치권 “女인권·평화통일 뜻 이어갈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0일 12시 13분


국립현충원서 열린 추도식에 범여 인사 총집결
丁총리 "1세대 여성 운동가로 권익 신장 노력"
권노갑 "민주주의·인권·평화 위해 평생 헌신"
한명숙 전 총리 미리 참배하고 간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서거 1주기를 맞아 10일 열린 추도식에서 여성 인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온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묘역에서 진행된 이희호 여사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상 전 총리,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범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복 형제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 재산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일 민주당 의원도 유족 대표로 자리했다.
정치권은 1세대 여성 운동가로 헌신한 이 여사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이희호 여사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1년이 됐다.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여사님은 제게 민주주의 다운 정치를 강조하며 국민이 필요한 곳에 있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이 순간도 말씀을 떠올리며 깊은 그리움에 사무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사님은 경륜과 품격을 고루 갖춘 분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고 헌신하는 삶을 사셨다”며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셨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여성부 신설과 양성평등기본법 신설에 힘썼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려면서 “지금 우리는 코로나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대통령과 여사님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며 IT산업을 일으켰듯 지금 우리는 코로나가 초래한 위기를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기회로 만들고 있다”며 “남은 저희들은 대통령과 여사님의 뜻을 잊지 않겠다. 두 분이 자랑스러워 할수 있도록 새로운 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도 “이 여사는 여성인권의 선구자였다. 여성 인권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그 시기 구체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셨다”며 “그 용기와 지혜 덕분에 한국의 여성 인권이 앞당겨져서 21대 국회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부의장 선출됐다”고 했다. 이어 “(이 여사는) 한반도 평화의 연결자였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이미 돌아가시고 남북이 불편한 역사를 쓰던 시기 스스로 대화의 끈이 되셨다”며 “선생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한반도 평화를 완성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여사님은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동지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며 “오늘 우리는 이 추도식 자리에서 여사님의 숭고한 삶과 유훈을 받들어 국민들이 화합하고 행복하게 살고 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가도록 다짐하겠다”고 말했다.

추도식은 생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기독교 예배로 엄숙히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 인원은 200여명으로 제한했다.

동교동계 한광옥·박지원 전 의원,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불법 뇌물 수수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최근 재조사 논란이 일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추도식 행사 전 따로 묘역을 참배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