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고(故) 이 여사의 1주기 추도식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유족석에 나란히 섰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나란히 옆자리에 섰다.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은 두 사람은 추도식이 진행되는 40분 동안에도 무표정하게 침묵을 지켰다.
추도식이 끝난 뒤 김 이사장은 유산분쟁과 관련한 기자들에 질문에 답을 피했고, 김 의원 역시 ‘유산 문제 이후 형님과 이야기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다음주에 변호사를 통해 사실관계만 밝히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여전히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다 알려질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해명할 거다. 그때 들으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두 사람은 최근 부모님의 유산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32억원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금 8억원이 대상이다. 김 의원이 사저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바꾸자 김 이사장은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지난 1월 이를 받아들이면서 김 의원은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왜곡된 보도도 많다. 곧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건 전혀 재산싸움과는 거리가 멀고, 동교동 사저는 두 분 어른의 유지를 따라 꼭 기념관으로 만들겠다는 것만 지금 말씀드리겠다. 6·15 남북공동선언 행사가 끝난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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