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홍영표 등 당권주자 연이어 만나 출마 의사
대권 불출마 배수진에 당권 구도 크게 흔들릴 전망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10일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을 만나 “이번에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다. 당선이 되면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과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홍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만남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에게 당 대표에 선출됐을 경우 대권 도전은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인 셈이다.
홍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대권 도전을 안 하는 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김 전 의원이) ‘당선이 되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당선이 되면 임기를 채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내가 문제제기했던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은 여전히 가지고 있더라”며 “아무튼 지금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했고, 본인은 당선이 되면 2년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했다). 당선이 되면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9일) 또 다른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서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김 전 의원은 우 의원이 “전당대회는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데 대권주자들의 도전으로 ‘대선 전초전’이 됐다. 당의 안정성을 해치게 됐다”고 우려를 전하자 “7개월짜리 당 대표는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치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도 크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뜻을 밝히면서 당내에서는 ‘7개월짜리 당 대표는 안 된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에 따라 대선 출마자는 대선 1년 전 당대표를 중도 사퇴해야 한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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