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귀국한 것과 관련해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며 ”어려운 처지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낸 노고를 위로하며 무사귀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마음 고생 속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가족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랍 즉시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조기 귀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귀환 협상에 혹시 모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공개 속에 오직 무사귀환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 관계 기관과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특히 외교부의 해외안전지킴센터와 현지 주재 대사관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귀환에 도움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가봉과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새우잡이 조업을 하던 5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3일 해적 세력에게 납치됐다가 피랍 37일째인 8일 무사히 풀려났다.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 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석방됐다. 우리 대사관은 이들을 나이지리아 주재 세네갈·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에 인계했다.
정부는 피랍사건 인지 후 외교부 본부와 현지 공관에 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세력과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는 가운데, 관계부처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한국 외교관이 저를 위해 와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A 씨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로 전해졌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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