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직 배분을 둘러싸고 한 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원 구성 협상 시한은 12일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보건복지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각각 2명, 1명씩 증원하는 내용의 ‘상임위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후 3시 3분에 시작된 본회의는 4분 만에 순조롭게 끝났다. 하지만 이후 예정됐던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은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한 시한(8일)까지 어겨가며 미래통합당과 협상을 이어온 만큼 단독 처리를 위한 명분은 충분히 쌓였다는 분위기다. 여당은 12일까지 합의가 안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 중 2, 3개만 먼저 선출하는 일종의 ‘쪼개기’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문제가 마무리되면 야당이 나머지 주요 상임위원장을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 올인(다걸기)’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12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다면 상임위 활동을 일괄 보이콧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초선 사이에선 “법사위를 주고서라도 협상을 하루빨리 마무리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원내 지도부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