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을 살포했다가 통일부로부터 고발과 법인 취소를 당할 위기에 놓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앞으로 대북전단을 더 많이 날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10일 통일부 발표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일부 고발은 두렵지 않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일 두려워하는 드론으로 보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탈북민인 박 대표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동생 박정오 대표가 이끄는 ‘큰샘’이 대북전단과 쌀이 든 페트병을 살포해 남북교류협력법의 반출승인 규정을 위반했다는 통일부 설명에 대해 “통일부는 역적부다. 법인을 설립한 이후 보조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역적부’에 등록되느니 차라리 취소되는 게 잘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오 대표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10년 넘게 보내온 쌀인데 아무런 언질 없이 갑자기 교류협력법 위반이라고 하는 게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 과장이 전화해 ‘남북 상황이 좋지 않으니 쌀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처음엔 거절했다가 다시 내가 먼저 전화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한 시간도 채 안 돼 법인 취소와 고발 결정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탈북 청소년들의 방과후 수업 등을 지원하는 큰샘은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다. 박정오 대표는 “당장 하반기에 상근교사들에게 지급할 월급과 아이들 식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통일부 발표 후 논평을 내고 “남북 군사합의 파기 협박엔 아무 말 못하고 쩔쩔매던 정부가 우리 국민을 향해서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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