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 축소 시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한차례 연기 끝에 “또 기상악화”… 일각 “남북관계 의식했을 가능성”

군이 기상 악화로 연기했던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을 규모를 축소해 실시했다.

1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북 울진군 죽변 해안에서 육해공군 전력이 동원된 합동 해상사격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한의 동해상 무력도발을 가정해 첨단 탐지 수단으로 표적을 식별한 뒤 도발 원점과 지원 세력을 타격하는 내용으로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19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군은 기상 악화를 이유로 훈련을 연기했다.

군은 이번에도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훈련의 규모를 당초보다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FA-50 전투기를 투입해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었던 공군은 전투기를 투입하지 않고 해군의 사격을 지원할 추격기 1대만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름이 낮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앞서 한 차례 연기했던 훈련을 또다시 연기할 경우 ‘사실상 훈련 취소’라는 일각의 의혹 등을 차단하기 위해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육군은 최대 사거리가 80km에 이르는 ‘한국판 강철비’ 천무 다연장로켓(MLRS) 실사격 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연기 및 축소 시행이 기상 악화 때문이라는 군의 설명에도 여전히 일각에선 현재 악화 일로로 치닫는 남북 관계를 의식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과거 동일한 훈련을 홍보하기도 했던 군이 이번에 훈련 비공개 방침을 고수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이 많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합동 해상사격훈련#축소 시행#한국판 강철비#천무 다연장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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