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반도 인근 2대 출동… 지형숙달 연습 넘어 조준훈련 시사
北겨냥 ‘레드라인 넘지말라’ 메시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달 말 한반도 인근 등에서 실시한 일본 항공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동북아에서 어떤 표적이든 원하는 시간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미 공군은 10일(현지 시간) 최근 B―1B의 전개에 대해 “미국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역내 어떠한 표적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능력(hold any target in the region at risk at a time and place of our choosing)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B―1B 폭격기의 역내 전개 훈련이 지형 숙달 차원을 넘어 유사시 북한을 비롯한 역내 ‘주요 타깃’을 조준하고 타격하는 절차를 점검하는 내용이었음을 시사한 것. 이어 미 공군은 B―1B 폭격기가 공대지미사일과 장거리 대함미사일 등 다량의 정밀·비정밀 유도무기를 싣고 초음속으로 세계 어디든지 날아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역내 적국들을 공세적으로 억지함으로써 동맹국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괌 기지를 이륙한 B―1B 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를 거쳐 대한해협 상공을 통과한 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함께 일본열도를 빙 둘러싸듯 비행하고 기지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에서 100여 km 떨어진 한반도 근처까지 접근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미사일 도발 재개를 시사한 지 사흘 만에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가 한반도 인근에 날아든 것을 두고 미국의 대북 경고라는 분석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핵·미사일 기지, 지휘부 등이 ‘죽음의 백조’의 최우선 타깃이 될 것이란 점을 미국이 거듭 각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은 4월 B―1B 폭격기 4대가 괌에 전진 배치된 뒤 일본 항공자위대와 여러 차례에 걸친 요격 및 호위훈련을 통해 상호 작전 운용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적국들에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 방어 태세를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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