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통합당 본회의 불참, 민주당 본회의 강행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2일 12시 31분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새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민주당 상임위원회별 위원명부를 제출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새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민주당 상임위원회별 위원명부를 제출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결렬됐다.

여야는 12일 오전까지 핵심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오후에 예정된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하겠다면서도 표결 실시 여부는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에 법사위원장직을 제외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국토위원장·정무위원장·교육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의 7개 상임위원장직을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다.

통합당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제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의총에서 법사위원장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원구성 협상을 거부하기로 하는 한편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은 오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 분 정도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사진행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추가 협상 여부를 묻는 말에는 “더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협상은 없고 (민주당의) 협박만 있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석 비율에 따라 (통합당이 요구한) 상임위원장직이 11대 7 배분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는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을 제외하고) 자신들이 줄 수 있는 7개 상임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헌 국회 이후 20번의 개원에서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는 것은 처음으로, 우리 헌정사에 남을 오점이자 폭거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우리나라에 국회가 없는 것이다. 야당도 없고, 민주당 1당 독재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통합당 내 3선 의원들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통합당에 양보하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며 통합당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3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당에 대한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32년간 1당 독식으로 해 오지 않은 것이 국회의 룰”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선전 포고”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단독개원에 이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고 법사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히 반대한다”며 “법제사법위원장은 176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후 본회의에서 예정대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이 이뤄져 원구성이 완료돼야 한다며 통합당에 협상 결렬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최대치를 양보했고, 더 이상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 문제에 대해서는 “오후 2시에 본회의를 개회해서 박병석 국회의장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예결특위위원장 등 7개 상임위원장직을 거부한 통합당에 협상 결렬의 책임을 돌렸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양보안이고 모든 노른자 상임위 양보안”이라며 “그럼에도 통합당이 의총에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당의 발목잡기 행태가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며 “가합의안을 거부한 오늘의 행태를 통합당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거듭 “오늘 민주당은 협상을 정리하고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계획대로 하겠다”며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선출할지 여부는) 의장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은 오후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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