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가져도 與 밀어부치면 시간끌기 외 막을 방법 없어"
"산자위 가져오면 명실상부 민생·경제·산업·예산 분야 장악"
여야가 21대 원구성 협상을 두고 협상 진전을 이루고 있지 못한 가운데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13일 더불어민주당에게 법제사법위원회를 양보하고 산업자원통상위원회를 가져오는 실익을 취하자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기하고, 민주당이 저희 당 몫으로 제안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산업자원통상위원회로 바꾸는 선에서 원구성에 합의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 내부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법사위 포기 주장이 나온 것이다.
앞서 통합당 3선 의원들은 지난 1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어서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30년 국회 전통을 짓밟으려고 한다. 비참함과 분노를 느낀다. 3선의원 법사위 사수 결의문에 동참도 했다”며 “그러나, 무엇이 당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게 된다. 법사위를 우리가 가진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시간 좀 더 끄는 것 외에 끝까지 막을 방법도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산자위를 가져오면) 사실상 우리당이 명실상부하게 민생, 경제, 산업, 예산 분야를 장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뜻대로 국회가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거다. 그러나 철저한 논리로 무장해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민생 정책 대결을 펼친다면, 우리당이 민생 경제 전문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설령,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장악해 짓밟히는 모습으로 국회에 들어간들 분통을 터트리는 것 외에 어떤 실익이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힘이 없는데, 이게 현실인데 어쩌겠나”며 “지금의 이 비참함과 참담함을 가슴에 묻고, 최선을 다해 경제와 민생을 위해 투쟁한다면 언젠가는 국민들께서 이 억울함을 되갚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진취적 통합당의 모습이 아닐까”라며 “여야의 극적 합의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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